존경하는 대한심부전학회 회원 여러분
대한심부전학회는 2003년 연구회로 출범하여
2018년 심부전학회로 전환을 포함 2023년에 20년이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시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 유럽 심장학회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이제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의 심부전 학회와 다양한 교류를 통행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심부전 분야에서 선각자들은 통찰력과 과학적 증명을 수반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습니다. 젊은 의사(연구자)의 역할은 달라야 할 것입니다. 창조를 위해 제일 중요한 자세는 열정과 몰입이고 여기에는 수많은 실패가 따릅니다. 과정에 대한 투명성만 담보된다면 선구자의 역할은 새로운 기회의 제공, 다양성의 인정, 수많은 실패에 대한 관용일 것입니다.
지식이 발전할수록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구별이 중요해졌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에 따르면 ‘Empiricism’도 선험적 가설이 존재하지 않으면 새로운 발견이 논리적으로 불가능함을 Hume과 Kant는 그의 저서 “A treatise of human nature”, “Critic of pure reason”에서 역설하였습니다. 즉, 가설의 설정에는 상상력과 초월적 이성이 필요하고 이에는 오류가 수반됩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어떻게 단순한 세포에서 복잡한 장기와 본능이 발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 이에 대한 “one long argument”입니다. 현재의 종의 복잡성은 과거의 생명체의 다양성과 dynamic competition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입니다. 다윈이 비글호에 몸담고 탐험을 마친 나이가 27살이었고 그로부터 23년의 탐색의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Hilbert는 1905년에 파리에서 수학의 23개의 난제를 발표하였고, 이에 괴델은 컴퓨터 로직의 핵심인 “Incompleteness theorem”을 증명하였고 이는 기존의 Cantor “Diagonal method”라는 개념을 응용 확장한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에만 있었던 수학의 개념들이 Turing에 의해 컴퓨터로 구현되었고 현재는 AI의 일종인 CHAT-GPT까지 발전하여 “Singularity”까지 넘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은 혁명에 가까워서 천동설을 폐기하고 지동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식의 변화가 아니라 신념의 변화를 동반해야 합니다. 토마스 쿤의 “Paradigm shift”와 “Incommensurability”, 슘피터의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은 결국 새로운 개념은 기존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의미하며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여, 어쩌면 새로운 현실은 결국 새로운 개념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해야 할 몫일 수도 있습니다. 연고주의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고, 도그마가 아닌 과학적 방법론에 따른 신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가설과 증거에 기반하고, 반대가 되는 증거가 발견되면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기각할 수 있는 학문적 자유와 양심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The grand, leading principle, towards which every argument unfolded in these pages directly converges, is the absolute and essential importance of human development in its richest diversity.” Wilhelm von Humboldt, The Sphere and Duties of Government (cited as epigraph to J.S. Mill, On Liberty, 1859; cited on last page of The Constitution of Liberty by F.A. Hayek, 1960)
다시 한번 대한심부전학회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열정과 신념을 가진 많은 분들의 참여를 소망합니다.
2024년 3월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박 대 균